그런데 이 안흥찐빵이 업체 간 내부 분쟁 때문에 그 명성에 금이 가고 있다고 합니다.

김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팥 수매가 한창인 횡성군 안흥면.

이름 그대로 안흥찐빵의 본고장입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안흥찐빵이란 명칭 사용에서부터 다툼이 끊이질 않습니다.

<녹취>김재길/안흥찐빵마을 협의회 회장

"음식맛은 오묘한 형언할 수 없는 손맛에 달려있다.
그래서 기계로 해서는 안 된다는 거죠."

<녹취>박중신/본가안흥찐빵 대표 (기계찐빵업체) 

"여기서 내가 (안흥찐빵이란 명칭을) 못쓰면 내가 어떻게 해.
대한민국 국민보고 주민등록 쓰지 말라는 것과 똑같은 거에요.
국적을 버리라는 거지."

문제는 제조 방식에 있습니다.

손으로 빚는 손찐빵 생산 업체들은 대량생산 방식의 기계찐빵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

특허로 독점권을 인정받은 안흥찐빵이란 고유 명칭도 기계 찐빵엔 붙일 수 없다는 겁니다.

이에 같은 지역, 기계 찐빵 업체들은 얼마전 아예 특허 등록을 취소해 달라는 심판 청구까지 냈습니다.

<녹취>김남열/횡성군 문화체육과장

"안흥찐빵을 놓고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군은 업체들과 잘 조율해서 이 문제가 조기에 해결되도록 해나가겠습니다."

업체 간 다툼에 최근 들어선 지역 대표 축제인 안흥찐빵 축제도 취소됐습니다.

안흥지역 최대 특산물인 안흥찐빵.
손찐빵이냐.
기계찐빵이냐.
업체간 분쟁으로 전국적 유통, 발전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영민입니다.

★ 박할머니안흥찐빵은 전통수제방식 제조업체입니다